남북통신연락선 복원 계속 끌려다니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

북한의 통신 연락선 응답

북한이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통신 연락선을 복원했습니다. 이로써 당국 간 물밑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하니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와 통신선을 통해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한 건 55일 만입니다.

 

훈련 시작 이후 끊겼던 연락

북한은 지난 7월 27일 13개월 만에 남북통신 연락선을 복원했지만 한국 미국 연합훈련 사전 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 훈련이 시작된 지난 8월 10일 오후부터 다시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남북은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사안이 생길 경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습니다.

 

일희일비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통일부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통신 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통 채널의 단절과 복원이 계속 반복될 때마다 일희일비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첫 관문 통과

남북 관계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급한 대응보다는 한. 미간 소통을 강화하며 차분하게 안보정세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막혔던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터진 것만 해도 의미 있는 성과가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차기 대선이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 소통이 끊긴 채 시간을 흘려보낼 경우 문 대통령 임기 내에 남북관계 개선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첫 관문으로 생각했던 통신 연락선 복원이 이뤄진 만큼 이제 남북 간 소통을 늘려가며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남북관계 특수성을 감안할 때 통신 연락선 복원에 따른 물밑 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정상회담을 위한 여러 차원의 소통도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