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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연예

티탄 황금종려상 여성 감독이 화제되는건 왜일까

by 다섯단어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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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제74회 칸영화제에서 프랑스 여성 감독 뒤쿠르노의 '티탄'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티탄'은 미제 살인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아버지가 10년 전 사라졌던 아들과 재회하는 이야기로 소개되었습니다.

 

어릴 적 차 사고로 머리에 티타늄 조각이 남게 된 여성이 자동차와 이상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남성으로 위장한 이 여성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는 "급진적 공포의 비전을 제시한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을 했던 반면 '티탄'은 심사위원단 내부에서 대화와 토론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탄'의 뒤쿠르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어린 시절 칸 시상식을 보며 무대에 오른 저 영화들은 완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내가 같은 무대에 있지만 내 영화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영화도 만든 사람 눈에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영화가 괴물 같다 생각할 수도 있다"라며 "다양성을 보고 괴물을 받아들여 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뒤쿠르노 감독은 역대 두 번째 여성 수상자라는 역사적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내가 받은 상이 내가 여성인 것과는 관련이 없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이 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이기에 첫 번째 제인 캠피온이 수상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많이 생각했다"며 "세 번째, 네 번째 여성 수상자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경쟁 부문 외에도 주요 부문 최고상을 여성 감독들이 휩쓸기도 했는데 단편 황금종려상 수상작 "세상의 모든 까마귀들'의 탕이 감독, 주목할만한 시선 그랑프리 수상작 '움켜쥐었던 주먹 펴기'의 키라 코발렌코 감독, 황금 카메라상 '무리나'의 안토네타 알라맛 쿠시야노비치 감독 모두 여성입니다.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중국의 젊은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 때도 그렇고 이번 칸 영화제의 뒤쿠르노 감독 때도 그렇고 '여성 수상자'라는 말이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것 같아 안타까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뒤쿠르노 감독이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했던 "내가 받은 상이 내가 여성인 것과는 관련이 없길 바란다"말이 뭔가 가슴을 울리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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