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KBO 리그가 중단됐습니다. KBO 리그는 이사회를 열고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된 경기를 순연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1군 선수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각 격리 대상자 비율이 68%인 두산과 64%인 NC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라는 이유를 들며 리그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KBO 리그가 기존에 만들었던 매뉴얼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기존 KBO 리그의 매뉴얼 대로라면 리그 중단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KBO리그의 기존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은 "구단 내 확진자 및 자각 격리 대상 인원수와 상관없이 구단 대체 선수들을 투입하여 리그 일정을 정상 진행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매뉴얼에 따른다면 두산과 NC는 2군 선수를 콜업해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팀은 정상적으로 팀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리그 중단을 요구했고 KBO는 매뉴얼을 지키기보다는 이들의 사정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여기에 KBO는 향후 구단 1군 엔터릐 선수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한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없던 규정을 만들고 바로 적용시켜 리그 중단을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KBO는 원칙을 깨고 규정을 새로이 만들면서까지 NC와 두산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된 것입니다. 많은 팬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이런 결정으로 KBO의 후반기 일정은 굉장히 빡빡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올해 상당히 많이 비가 내려 우천순연된 경기를 포함 해 이번에 순연되는 30경기 역시 추후에 편성될 예정입니다. 이런 일정에도 KBO는 "앞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즌 모든 경기를 정상 개최할 예정이다"라며 완주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후반기에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법은 없습니다. 후반기 시작 후에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또다시 2주 이상의 휴식기를 가져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 야구를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갑자기 만들어진 '50% 이상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 발생 시 리그 중단'이라는 규정은 리그 완주 측면에서는 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1군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단체 경기인 프로야구 특성상 확진 판정된 선수와 경기를 함께 뛰고 라커룸을 쓰고 원정 경기일 경우 숙소도 같이 쓰기에 50%라는 수치는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1명이 확진이면 같은 팀 전원이 대부분 밀접 접촉자로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기에 무조건 적인 리그 중단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결국 이번 KBO의 매뉴얼 따위는 무시한다는 식의 무리한 규정 신설과 리그 중단은 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칙을 깨고 안 좋은 전례를 만들었는데 나중에 다시 말을 바꿔 규정에 손을 대는 건 더욱더 큰 공분을 살 것이 뻔하기에 손을 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연 후반기에는 단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아 리그 완주를 할 수 있을지, 더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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